스트리트잭 나나세 부분 번역
역(staion)
오다큐신주쿠역에서 출발한 특급 로망스카를 타고 흔들린 것이 약 1시간 반. 도심에서 접근이 양호한 인기 온천지, 그 현관 입구에 있는 하코네유모토역의 1번선 홈에 내린 그녀는 지금 아마 일본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아이돌 그룹, 노기자카46의 멤버 니시노 나나세이다. 토요일 10시. 밖에 나가기 절호의 날씨인 이날, 카라멜 코트를 가볍게 걸친 그녀는 전철을 내리자마자 어제의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 사글사글한 웃음으로 역 안을 달려 지나갔다.
온천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있어서, 하코네는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염원의 장소이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을 구석구석 눈을 반짝이며 다음 전차가 올때까지의 그 잠깐 동안에 역 앞의 상점가로 향한다. 「평소에는 생얼로 잘 다니지 않으니까 신선하다」고 말하는 그 눈에 비친 풍경은 분명 그녀만이 아는 특별한 감동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이겠지.
목적지인 료칸이 있는 고라역까지는 하코네 등산열차로 향한다. 로망스카에서 내린 맞은편의 2번선에는 휴일이라는 것도 있어서 벌써 전철을 기다리는 기다란 줄이 있었다. 칸막이석에 앉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았다. 예정보다 1체 늦은 전철을 타는 것이 정해지고 난 후, 그녀는 기내에서 먹을 도시락을 찾으러 매점으로 갔다. 돌아온 손에는 카나메 도미와 바지락을 구운 타키코미고항이 들어 있는 「하마야키 도시락」과 그물망에 들어 있는 작은 귤이 들려 있었다. 「여행 갈 때면 귤이 먹고 싶어져」 그렇게 말하며 수줍어하는 그녀를 태운 빨간 옛날식 전철이 11시 39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철(train)
하코네유모토역을 출발한 기내는 예상대로 혼잡했지만, 1체(本) 기다렸기 때문에 칸막이석에 앉을 수 있었다. 등산열차의 명물이기도 한 유니크한 "DJ차장"의 안내방송에 때론 쿡쿡하고 조용히 웃는 그녀. 터널을 빠져나가자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부드러운 햇빛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빨간 나뭇잎들로 가득한 경치가 눈 앞에 펼쳐졌다.
토노사와역을 지나 해발 200m를 넘었을 무렵, 출산신호장(出山信號場)에 도착했다.
산의 경사면을 오르기 위해서 이러한 노선에는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스위치백(switch back)」을 하고 있다.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전철에 놀라는 그녀에게 이유를 말해주자 새로운 지식을 얻은 어린애처럼 눈을 크게 떴다.
「귤 까줄까?」 그렇게 말하고 그물망에서 꺼낸 귤을 친절히 껍질을 벗겨서 이쪽에 건네 주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예쁘게 벗겼다」 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그 모습은 어디에나 있는 22살 여자애의 휴일, 바로 그것이었다.
비탈길과 선로(slope&rail way)
체크인을 하기에는 너무 일러서, 어딘가 신경 쓰지 않고 앉을 수 있는 장소가 없는지 찾아보다가 토노사와역에 족욕탕을 병설한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둘이서 도중에 하차하게 되었다. 하코네유모토에서 불과 3정거장 거리라고는 하지만, 여기까지 오니 공기는 현격히 서늘하게 느껴졌다.
전철이 멀어지자 홈에는 휴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없어지고, 그곳에는 그저 쭉 뻗은 선로가 있을 뿐이었다.
사람이 없어진 홈을 바라보는 그녀의 늠름한 모습에 무심코 숨을 삼켰다. 연말연시로 돌린 바쁜 스케줄의 짬짬이, 별안간 찾아온 이 정적에 그녀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는 추측할 수 없었다.
표를 개찰 전 역무원에게 건네고, 둘이서 역에서 쭉 뻗은 비탈길을 내려간다.
완만해 보이지만 걸으면 의외의 경사진 것이, 이곳이 산 속인 것을 재차 가르쳐주는 듯하다. 도심에서 여기까지의 거리 이상으로 이곳은 멀게 느껴진다. 목적지인 가게는 벌써 눈 앞이었다.
기념품(souvenir)
비탈길 중턱에 있는 카페와 족욕탕의 건너편에 오래된 작은 건물이 보였다. 「나라야안(ならやあん)」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 작은 가게는 나무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어딘가 그리움이 남아 있는 외딴집이었다. 안에 있는 다다미 넉장 반 짜리의 일본식 방에는 인근에 사는 작가의 작품 전시도 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천천히 보고 가세요」라고 말하는 싹싹한 여주인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하코네유모토에서도 보았던 명물인 나무세공 등을 손에 들고 벌써 기념품 고르기에 골몰하는 그녀. 잠시 후 「이건 내 거」라며 투명한 용기에 들어간 귀여운 깃털이 달린 귀걸이를 손에 들며 「쓰기 아까우니까 방에 장식할까」하고 조금 수줍어하며 중얼거렸다. 족욕탕과 카페는 당초 목적과는 조금 멀지만, 그녀의 추억에 또다른 페이지가 더해진 것이라고 좋게 생각하자.
여관(ryokan)
종점인 고라역에서 걷자, 금방 목적지인 「고라텐미도리(強羅天翠)」가 보였다. 요란한 곳을 질색하는 그녀를 위해서 조용하고 방이 적은 여관을 찾다가 이 여관이 눈에 띈 것이었다.
창살문을 열고 차분한 분위기의 통로를 벗어나자 밝은 빛이 쏟아지는 입구가 보였다. 눈을 돌리니 프론트에는 형형색색의 유카타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연한색이 예쁘려나」 하고 그녀는 천천히 그 중 하나를 들고 방으로 향한다.
『녹색별』이란 이름의 다다미 12장 크기의 방으로 안내되자, 우드데크와 도기제 욕조 너머로 하코네의 아름다운 산의 능선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해가 높이 떠 있지만, 기다릴 수 없는지 당장 유카타로 갈아입는 그녀. 창가 테이블에 찻잔을 두 개 나란히 놓고, 저녁 식사 전까지 둘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다. 연보라색 유카타에 빨강과 초록이 교차하는 띠를 묶고 정면에 앉아 있는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다.
아침(morning)
어젯밤은 무리해서 지쳤기 때문인지 푹 잔 듯 했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과 함께 깨어나자, 무척 마음에 드는 남색의 짧은 겉옷을 걸치고 아침의 노천 온천으로 향한다. 그녀가 충분히 여관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내하는 역으로서 안심이 되었다.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다.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버렸네」 하고 말하는 그녀. 파란색 블루종에 빨강과 흰색의 스트라이프 무늬인 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어제보다도 좀 더 활동적이게 보였다. 「넓은 곳에 가보고 싶어」 그렇지 않아도 렌터카를 빌리고 드라이브를 할 생각이었기에, 마음속으로 무심코 승리의 포즈를 취한 것은 여기서만의 비밀이다.